▲대흥동의 어제를 기록하고 오늘을 이어가고 있는 ‘이데’의 내부모습. 30년 넘은 나이를 그대로 드러낸 구조물과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꾸준히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무한정보>장선애
입사 6년차인 조지영(토마토 문화사업팀) 팀장은 "2층 천장에 비가 새고, 외벽 타일도 너무 추레해져 공사를 했는데, 단골고객들 중에 '너무 세련돼졌다'고 서운해 하시는 분도 있다"며 "그만큼 공간의 역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아니냐"고 전한다.
3년 전 대흥동 일대에 다가구주택붐이 일면서 존립을 위협한 적도 있다. 건물주가 이 곳도 원룸으로 리모델링하려 했던 것. 다행히 토마토 주주 한사람이 건물을 매입해 싼 월세로 임대를 해준 덕분에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방문고객은 하루 평균 70~80명이다. 번화가에서 약간 비껴난 골목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특히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 이상의 '희망'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2층 '딴데'는 문화공간이다. 공연장도 되고, 토론장도 되고, 모임공간도 되고, 전시장도 되고, 학교도 되고, 놀이터도 되고, 때론 조용히 책을 읽는 도서관이 되기도 한다.
"옛날 어른들이 '딴데 가서 놀아라'고 하셨잖아요. '딴데'서 억눌림 없이 놀고 싶은 사람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