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도 고하도 무화과 밭이에요. 이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었어요. 고하도 무화과 맛이 일품일 것 같아요. 이렇게 멋진 태양과 바람을 먹고 자라고 있으니 말예요.
권성권
오후 5시 무렵. 벌써부터 바다 포구와 뻘밭을 찾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고기를 잡아 올리려는 낚시꾼들, 그리고 조개를 캐내려는 가족 식구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고하도를 돌아보며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
우리 식구들도 일단은 뻘밭에 달려들었다. 장화도, 호미도, 그물망도, 그 어떤 것도 없었다. 그럴 줄 알았다면 호미라도 챙겨오는 것인데. 그러나 어쩌랴.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그 순간 뻘밭에 나뒹굴고 있는 여러 조개껍질과 돌멩이들을 주워서 조개를 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