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비행중인 황오리한가족이 비행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경호
지난 겨울 금강에서도 황오리를 거의 보지 못했다. 약 5마리 정도만 육안으로 확인한 것이 전부이다. 아마 미호천 등의 지천으로 서식처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에선 보기 힘들어진 황오리는 몽골에서 무사히 번식을 마쳤다. 아마 9월이 되면 남하를 준비할 것이다. 우리나라 금강에 찾아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는 없다. 하지만, 금강은 이제 황오리가 올만한 곳이 못된다.
2010년 차칸노르를 찾았을때가 한참 4대강 공사를 하던때다. 사막화방지를 위해 찾았던 몽골에서 '4대강 공사 중단'이라는 손글씨를 쓴 수첩을 들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다. 6년만에 찾은 몽골에서 금강에서 보는 새를 만나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겹친다.
4대강 사업을 막았더라면 기쁜 마음과 풍요로움을 느끼며 탐조에 몰두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은 무차별적으로 강행되었고 현재 금강은 녹조와 4급수 지표생물인 붉은깔다구, 실지렁이만 가득한 강이 되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사방이 지평선인 몽고에서 만난 금강의 새를 보고 느낀 감정은 안타까움과 자괴감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