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히로 주조장의 입구에 새겨진, "그대는 아는가 아와모리 명주를"이라는 사카구치의 말.
허시명
마사히로 주조장 입구 바위에 일본술의 권위자 사카구치긴이치로(坂口謹一郞)의 "君知るや名酒泡盛"(그대는 아는가, 명주 아와모리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사카구치가 1970년에 발표한 논문인데, 이 글로 인해 아와모리를 재인식하게 되고, 가치가 달라지게 됐다고 한다.
마사히로 주조장 1층은 전시 판매장이었다. 주조장 술들이 시음하는 곳이 있고, 술과 항아리를 곱게 모신 제단도,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있었다.
이 전시장에 들어와 놀란 것은 뱀술의 존재였다. 한국에서는 동물 술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사주, 뱀술이 황학동 같은 곳에 있긴 하지만, 음성적으로 거래되거나 호사가들이 사사로이 취하는 것이지 공식 상품으로 유통할 수 없다. 그런데 오키나와에서는 뱀술, 하브주(하브는 뱀을 뜻하는 일본말)가 특산주란다. 섬에 뱀이 많아서, 그 뱀을 처치하다보니 뱀술을 상품화시켰다고는 하지만 보기에 섬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