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점심 공양, 반찬이 6가지입니다. 뷔페식으로 덜어 비빔밥으로 먹더군요.
임현철
"점심 공양 송광사에서 할까요." 송광사에 동행했던 종문 스님 제안입니다. 내심 그럴 생각이었지요. 절집 공양시간에 맞춰야 하니 마음이 급합니다. 왜냐? 절밥 먹는 것도 수행이니까. 절집에서는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은 모든 것들이 수행의 한 방편입니다. 벌써부터 공양 마친 일반 수련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두릅니다. 공양간에 사람이 줄지어 있습니다. 시간 겨우 맞췄습니다. 어째 이런 일이. 어, 밥이 떨어졌답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스님, 이리 오십시오. 스님 공양은 따로 갖다 드리겠습니다."
공양간 스님, 종문 스님을 챙깁니다. 스님끼리 통하나 봅니다. 그리고 줄 섰던 사람들에게 잠시 기다리라 합니다. 큰 절집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어 설까. 훑어보니 밥과 국외에 반찬만 여섯 가지. 발우공양 시 반찬 세 가지인 것에 비하면 진수성찬입니다. 보통 오감을 자극하고 음욕과 화기를 불러일으켜 절집에서 피하는 오신체(파, 달래, 마늘, 부추, 홍거)와 고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