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문을 연 대포항 속초라마다호텔 전경.
바른지역언론연대
숙박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피서객 감소로 속초지역 내 유명 호텔 중에는 피서철 피크에도 객실을 다 채우지 못한 곳이 많았다. 여름성수기가 끝난 지금 인터넷을 확인하면 평일은 4만원대, 주말은 6만원대 요금으로 지역의 호텔 투숙이 가능하다. 이는 고급호텔이 아니라 모텔급 수준 요금이다.
지역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을 받는 어느 호텔은 1객실당 3만원~3만5천원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낮은 가격으로 호텔 서비스의 질이 크게 떨어지며, 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한 객실청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역의 모 호텔 관계자는 "보통 호텔 운영을 위해서는 연 60% 이상의 객실가동률이 나와야 하는데 대부분의 호텔이 이 수준에 못 미치며, 일부 콘도의 경우는 연간 객실가동률이 30%도 안 돼 직원들 월급이 몇 달씩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공급되는 분양호텔이 객실분양자에게 10% 정도의 확정 수익을 보장하려면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어야 하는데, 비수기 주중 객실 수요가 많지 않아 속초에서 이 수준의 객실 가동률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호텔의 경우 지금은 기존 호텔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10년이 지나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속초 호텔의 객실 가동률로는 재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앞으로 호텔이 더 들어서면 과당경쟁으로 중소 모텔의 경우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분양호텔은 분양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객실만 많이 만들어 수준 높은 호텔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분양호텔 물량이 이렇게 많이 공급되면 객실을 분양받은 투자자는 수익을 배분받기는커녕 오히려 건물 유지관리비를 물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중견기업에서 운영하는 콘도와 호텔과는 달리 다수의 개인이 소유주인 분양호텔의 경우에는 슬럼화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접근 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되면 숙박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까? 분양호텔을 홍보하는 업체에서는 접근교통망이 좋아져 수익성이 좋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숙박업계에서는 "접근 시간이 단축되면서 무박 당일여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숙박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좋은 숙박시설은 관광산업의 중요한 요소이다. 좋은 숙박시설이 더 많이 들어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이 단기간 내에 관광수요를 훨씬 뛰어넘는 공급은 오히려 관련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업계의 몰락을 부추길 수도 있다. 더욱이 자본 규모가 작은 지역의 숙박업계는 이 경쟁에서 밀려나 고사할 위기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속초 관광산업의 급격한 변화, 보다 현명한 대처방안을 없을까? 참 어려운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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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신규 호텔이 황금거위라는데...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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