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성주군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투쟁위 간담회가 끝난 후 일부 주민들이 회의실에 들어가 투쟁위원들에게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훈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가 사드 배치 철회와 제3의 후보지 검토 등의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기존의 철회 주장을 계속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투쟁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성주군의회 4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지만 사드 철회 및 원점 재검토 및 제3후보지, 군민투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회의는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다녀간 후 18일 주민토론회와 19일 투쟁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제3후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투쟁위원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3후보지에 찬성하는 투쟁위원들은 "우선 성산포대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제3후보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성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방부가 요구하는 제3후보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제3후보지를 거론하는 순간 성주는 사드 배치지역으로 확정될 것"이라며 기존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3후보지도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투쟁위원들은 "주민들이 낸 의견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이지 제3후보지를 결정하기 위한 내용은 아니었다"며 "정식 안건으로 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론도 없다"고 말했다.
백철현 공동투쟁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투쟁위가 제3의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나온 것은 오보"라며 "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를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