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민 설문 - 광화문 미대사관 앞'사드배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민 설문 - 광화문 미대사관 앞 시민들과 사드배치의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 중년 남성은 "북핵 미사일을 막으려면 사드를 배치해야 하지 않느냐"며 '사드 배치 좋아요'에 스티커를 붙였다. 청년실천단이 "사드가 남한방어용으로는 군사적 효용성이 없습니다. 이것은 한국 국방부(2013)와 미국 의회조사국(2015)에서도 이미 이야기 한 바가 있어요"라고 하니 그는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며 스티커를 다시 떼어 '사드 배치 싫어요'에 붙이기도 했다. 방공포대를 전역했다는 한 시민과는 긴 시간 토론을 했다.
시민 : "전 중립이에요. 주민들은 안 좋아할 수 있겠죠. 그래도 1%의 방어 가능성이 있다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천단 : "한반도는 남북간 길이가 짧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은 낮은 궤도로 날아 아주 짧은 시간에 2~5분이내에 남한에 도달해서 탐지해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 자체가 불가능해요. 설령 요격시간이 된다고 해도 미사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중제비를 돌거나 나선형 회전을 하는 비행특성 때문에 사드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어요. 이는 미국 MD 전문가인 포스톨 교수도 얘기한 바 있습니다."
시민 : "국방부가 북한과 가까운 수도권은 패트리어트로 방어한다고 하던데요?"
실천단 : "이미 2012년에 한국 국방연구원과 미국 미사일방어국이 공동연구를 했는데요, 패트리어트(팩-3)도 한반도에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이 걸프전 때 이라크가 발사한 약 80발의 탄도미사일 중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44번의 요격을 시도해서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구요, 클린턴 대통령 때 코언 국방장관도 확인한 사실입니다."
실천단 : 북한이 동시에 대량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1~2개 맞춘다고 남한 방어가 될까요?"
시민 : "그렇군요. 굉장히 일리가 있네요. 다시 한 번 공부해봐야겠습니다. 많은 내용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토론 끝에 그 시민은 사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사드 바로알기' 소책자를 받아갔다.
대학로 앞에서 만난 두 딸 아이의 엄마는 "(사드 배치가) 안 좋다고도 하는데, 북핵을 막으려면 고민이다"라고 해 청년실천단은 "사드로 남한 방어 안 됩니다. 새누리당의 윤상현 의원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고 전달하자, 새누리당 의원조차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에 깜짝 놀라하며 '사드 배치 싫어요'에 스티커를 붙였다.
과연, 사드배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이미 한미당국에서 밝힌 바가 있다는 사실은,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러운 의문을 갖게 했다. 어떤 시민은 "그럼 왜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했다. 청년실천단은 이렇게 답했다.
"사드의 미사일 때문이 아니라 레이더 때문입니다. 이미 2012년에도 인천 백령도에 사드 레이더만 배치하려 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철회시킨 적이 있습니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마치 사드 배치로 북핵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사실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 중국의 내륙 깊숙이 있는 미사일 정보를 탐지해 미국과 일본에 주기 위해서입니다.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한국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 일본 미사일방어(MD)의 전초기지가 되어 중국과 대결하게 되면 오히려 우리 안보와 국익을 해치게 됩니다."이런 답변을 듣고 난 뒤에는 일부 시민들은 "일본에도 X-밴드레이더가 2개나 있는데 왜 굳이 한국에 배치하려하냐?"는 물음이 돌아오곤 했다. 이에 청년실천단은 "일본에서는 한국의 태백산맥에 막혀 미사일의 발사초기단계를 탐지하지 못하고, 한국에 배치하면 북한이나 중국에서 미국, 일본으로 향해 발사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초기단계에서부터 빠르고 해상도 높게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경보를 받은 미국으로서는 기존에 2~3번의 요격기회를 4~5번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결국 남한방어는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 사드 배치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토론하면 사드 배치에 찬성을 하던 분들도 대다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잘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한 중학생은 설문에서 "사드 배치 싫어요"에 스티커를 붙여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사드가 우리한테는 별로 쓸모가 없고 오히려 위협만 된대요"라고 또박또박 이야기 해서 청년실천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떤 청년은 "사드 배치가 남한 방어가 잘 안되고 중국과의 문제가 있더라도, 동맹인 미국편에 서야하지 않겠냐"고 해 청년실천단은, "미국, 중국 편에 서는 게 아니라 우리의 평화와 안보, 국익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자 수긍하며 돌아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