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연합뉴스
그는 "요즘은 국민이라는 말보다 시민이라는 말을 많이 씀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말을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며 "연설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광복절 축사처럼 비중이 큰 연설문은 연설기록비서관 혼자 쓰지 않고 두어 달 전부터 각 수석실에서 의견을 받아 종합,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내용을 확정한다. 그러나 이 같은 세밀 작업에도 오류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정 이사장은 현 청와대 업무 구조의 폐쇄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색 기조 유지한 박근혜식 대북 메시지 "굉장히 도발적"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적어도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만들 때 분위기는 난상토론이 가능했고 자유로웠다"면서 "그렇지 못한 분위기라면 참 답답할 것이다, (현 청와대의) 분위기가 짐작 되는데, 그런 것들이 이런 실수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연설문 오류의) 1차 책임은 연설기록비서관이 질 것이다"라면서 "대통령이 (현장에서) 구술했다고 해도 사실 관계 체크는 담당 비서관의 몫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축사 당시 북한 주민뿐 아니라 간부에게도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대북 메시지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붕괴론의 한 시나리오로 북한 지배층과 인민을 분리하는 정책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지배층도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는 어찌 보면 진전된 것 같지만 북한이 받아들이기엔 굉장히 도발적인 거다"라면서 "압박 전술을 계속 하겠다는 것으로, 대화 국면이 아닌 북한 붕괴론을 전제한 압박이라고 봐야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7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전면 공격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은 죄악을 가리기 위한 뻔뻔스러운 넋두리"라면서 "그 무슨 '경축사'라는 데서 내외를 경악케 하는 갖은 궤변을 뱉아놓아 만 사람의 치솟는 격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이사장은 2012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그해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 무소속 출마했고,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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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박근혜 경축사 굉장히 도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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