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순 건립추진위 상임대표(안산YWCA 회장)는 제막식에 앞선 인사말에서 “안산의 소녀상이 인권유린의 역사를 증언하고, 평화 정신을 일깨우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호열
"모금활동을 하면서 할머니들의 고통을 알게 돼 마음가짐이 확실히 바뀌었다. 우리 할머니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게 됐다." - 김재은(경일관광경영고 3학년)"귀향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해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는 무효가 돼야한다. 일본 정부는 사죄부터 먼저 해야 한다." - 유가희(회사원)"위안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산 증인이고, 살아 있는 교과서다. 박근혜 정부가 할머니들을 대하는 걸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소녀상 건립은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고 의무다." - 한명철(직장인) 안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주최한 '안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기념문화제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 전시·체험부스 등으로 분위기를 한층 달군 문화제는 오프닝 영상인 샌드 애니메이션 '지워지지 않는 눈물'로 막을 올렸다. 제막식에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민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에 앞서 6·15안산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북아 평화 해치는 한반도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해체하라"며 "박근혜 정부는 반북대결정책을 중단하고 남북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묵상에 이은 인사말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은 "일본이 보잘것없는 돈으로 모든 것을 다한 마냥 주장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권을 회복해 그들에게 반성을 받아내는 그날이 올 때까지 일제강점기에 피해를 입은 숭고한 분들의 정신과 노력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순 건립추진위 상임대표는 "나라를 찾은 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인간이었던 소녀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아픔 위에 세워진 이 나라를 기억한다"며 "우리는 아픔을 극복한 단호한 입매며, 단호하게 맞잡은 두 손의 소녀상을 보고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굳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오늘 제막하는 소녀상이 인권유린의 역사를 증언하고, 평화 정신을 일깨우는 현장이 될 것을 시민들과 함께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대광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장(원일중 교사)은 '소녀상 건립 취지' 발언에서 "소녀상 건립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안산시민의 염원이며, 다시는 전쟁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이 위험 받지 않아야 한다는 선언"이라며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참담한 역사를 지우려는 자들에게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당당히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잘못된 역사적 과오를 회복하는 것은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소녀상 건립이 계기가 되어 일본의 배상 책임을 분명히 하고, 우리 정부도 재협상에 나서 법적인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잊지 말고 나비같이 아름다운 소녀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