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약초밥상의 내부 모습. 36가지 약초반찬이 진열된 식단 너머로 식탁이 줄지어 놓여 있다.
이돈삼
"그만큼 당당하게 음식을 만들었어요. 설거지를 시켜도 될 만큼이요. 안 그러면 따로 일하는 사람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음식값을 더 올려야죠." 최금옥(61)씨의 말이다. 최씨는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 창평에서 뷔페식당 '슬로시티 약초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약초밥상은 36가지 약초로 차려진다. 참나물과 냉이, 삼지구엽초, 당귀, 쑥부쟁이에서부터 민들레, 구기자, 화살나물, 초피나물, 가죽나물, 질경이, 오가피, 잔대, 헛개, 개다래, 제비꽃 등 없는 것이 없다.
뽕잎과 매실, 돼지감자, 도라지, 연근도 있다. 온갖 식물이 다 반찬으로 변신했다. 고추장도 다래로 담갔다. 하나같이 우리 몸에 보약이 될 만한 식재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