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들이 밝힌 평화염원 촛불.
지유석
사실 사드는 미국의 글로벌 패권전략의 산물이다. 그래서 사드 반대 투쟁은 한국은 물론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상대해야 한다. 2016년 4월 기준 4만 4천 인구의 성주군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싸움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손 놓을 수는 없다. 아무리 정부라도, 그리고 강대국이라도 자신의 의사를 소수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프랑스는 인도차이나에서 식민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프랑스가 떠난 뒤 이번엔 미국이 베트남 개입을 본격화했다. 이러자 당시 드골은 케네디에게 이 같은 충고를 남겼다.
"민족이라는 것이 한번 눈을 뜨고 궐기한 다음에는 아무리 강대한 외부적 세력도 그 의사를 강요할 수는 없다. 당신은 스스로 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성주 군민들은 눈을 떠가고 있다. 그리고 연대의 손길을 뻗치려 한다. 사드 배치 결정이 나고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이 성주에 내려갔다가 성난 군민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이러자 일부 친정부 성향의 인사와 언론들이 '외부세력' 운운하며 군민들의 여론 차단에 앞장섰다.
'외부세력'이란 딱지가 단지 성난 민심을 왜곡, 호도하려는 수사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성주 군민들에게 공감하는 국민들이 늘어가는 상황이 두렵고, 그래서 사전에 연대의 싹을 자르기 위해 정부는 '외부세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이런 맥락에서 성주 군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외부세력이란 딱지에 주눅들지 말고, 부지런히 외부에 손 내밀어 주기 바란다. 맞잡은 손이 하나 둘 늘어갈 때 투쟁의 결실이 맺어지는 시기도 앞당겨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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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종편 틀었는데, KBS·MBC·조선은 쫓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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