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성주 성주읍 성밖숲에서 성주주민 900여 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희훈
성주군민 900여 명이 삭발에 나서며 울음을 터뜨렸다. 삭발식이 이뤄지는 자리 맨 앞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성주 유림들이 섰고 삭발식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유지원 성주청년유도회장은 "예로부터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듯이 어른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잘 간직하는 것이 효의 근원"이라며 "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하며 예를 갖췄다.
유림들은 성주향교의 대성전을 향해 두 번의 절을 한 후 삭발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삭발식이 진행되자 이들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들은 "삭발식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결의에 찬 성주군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지원 회장은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성주 5만 군민은 물론 사드를 반대하는 50% 이상의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오늘 삭발은 유림에서는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용암면에서 온 석상민(33)씨는 "부모님이 참외농사를 짓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벌이 죽고 참외가 죽는다"며 "사드가 들어오는 것은 무조건 반대한다, 제3지대에 대해서도 반대"라고 강조했다.
삭발식, 45분간 진행... 눈물과 땀으로 범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