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교 상류 녹조가 썩어 부패하면서 눈이 따갑고 악취가 진동한다.
김종술
최근 수온 상승으로 창궐 중인 녹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13~14일 양일간 금강을 찾았다.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등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 주변에서는 어김없이 두꺼운 녹조가 확인됐다.
먼저 찾아간 세종보 수자원공사 선착장과 상류 마리너 선착장 부근엔 늪지 식물인 '마름'이 촘촘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한 녹조가 창궐한 물가에 접근하자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로 악취가 풍겼다. 선착장 부근에서는 죽은 물고기도 발견됐다.
공주보는 더욱 더 심각했다. 쌀알만큼 커진 녹조 알갱이가 바람결에 둥둥 떠밀리면서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 강물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가장자리로 몰린 물고기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머리를 치밀고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곳에서도 죽은 물고기가 강변에서 썩고 있었다.
손톱 두 마디 정도의 작은 치어들이 새까맣게 몰려다니는 특이한 광경도 목격됐다. 조용히 다가가자 60cm가 넘어 보이는 대형 가물치 두 마리가 아래 쪽에 있다. 새끼를 부화해서 암수가 보호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자주 목격된다.
"더 많은 물고기가 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