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 앞에서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열었는데, 한 고등학생이 글을 적은 종이를 붙여놓았다
송도자
"일본군위안부 할머니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저희가 꼭 사죄를 받아내겠습니다."경남 통영고 강지원 학생이 종이에 글을 써서 14일 통영 남망산공원 '정의비'에 붙여놓았다. 이날 통영·거제지역 청소년들은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이 이날 이곳에서 "제4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제1회 경남일본군위안부기림일, 71주년 광복절 맞이 통영행동"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가 외친다, 진정한 사죄를! 세계가 요구한다, 정의로운 해결을! 12․28 한일 위안부합의는 무효다"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충렬여고, 통영고, 통영여고, 옥포고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바람을 적은 추모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영여고 청소년정치외교연합(AYA)동아리 허재은(2년) 대표는 추모글을 통해 "오랜 기간 줄다리기 끝에 이루어진 합의, 지난해 12월 28일에 있었던 그 굴욕적인 한일협상은 합의의 주어가 틀린, 피해자인 할머님들의 의견과 국민의 생각을 배제한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일 뿐"이라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은 결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며, 피해자 분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일"이라 덧붙였다.
허 대표는 "여성이라는 이유 그것만으로, 한 평생을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아픔들로 살아오신 피해자 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돈도, 껍데기뿐인 협상도 그 무엇도 아닌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라고 했다.
또 그는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해 계신 마흔 분의 가슴 깊은 곳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하여 일본은 한시라도 빨리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할머님들의 아픔이 멀리 날아가 버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바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