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풍기는 미천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의 미천과 노림천 합수지점에는 물고기 사체와 각종 부유물이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권기상
시가 추진 중인 미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오는 2018년 완공할 예정으로 총 2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를 통해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서 남후면 겸암리 낙동강합류지점까지 길이 23.2km구간에 어도설치와 낙차공대량, 수로원, 각종 생태체험과 탐방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천은 안동에 인접한 의성군 옥산면과 사곡면의 경계에서 발원하여 안동시 일직면을 거쳐 남후면방향으로 북서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총 길이 52.50km로써 의성군이 64.4%, 안동시가 35.4%의 유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안동시 유역을 공사하고 있다.
필자는 제보에 따라 지난 8월 9일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의 미천과 노림천 합수지점을 찾았다. 어로와 보 설치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는 죽은 물고기와 각종 부유물들이 떠다니며 쌓이고 썩어 악취를 풍기는 곳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온이 상승한 영향도 있겠지만 강바닥에는 오래도록 퇴적된 부유물들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조금 더 상류인 미천유원지와 암산유원지에선 그동안 수변공간 활용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모래와 자갈이 있었던 곳에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계단을 만들고 일반 마사토가 대신했다. 그리고 인도확장공사와 생태체험공간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지만 미천 물은 녹조와 청태 등으로 물빛이 어두웠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미천 일대의 하천생태기능을 개선,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 복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 업무처리지침에는 하천의 공원화, 하천꾸미기, 조경화에 치중하기보다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하며 생태계 복원 효과가 미비한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사에서는 정작 중요한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도 없이 생태체험·복원지구라는 공사만이 강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사 공정률이 약 30% 정도여서 일부만 보여 지는 것"이라며 "수질을 위해 바닥준설이나 하수처리시설과 같은 계획은 없으나 수변공간 활용을 위한 정비작업 위주의 생태환경조성공사가 발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천오염원 무시한 반쪽 생태하천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