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기자단은 3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초등학생들이 주로 쓰는 말을 얼마나 아는지.
시끌기자단
서울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시끌기자단(남도연·박연우·백민서·이애린·이진서 기자)는 초등학생들의 언어파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23일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371명이 참여했고, 인터뷰에는 15명이 응했다.
시끌기자단은 20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이중 뜻을 알고 있는 단어를 조사해봤다. 설문조사 결과, 생파(생일파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어를 아는 사람은 102명(27.4%)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널리 사용되는 단어는 수익(수학익힘책)으로 63명(16.9%)이 이 단어를 알고 있었다.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와파였다. 와파는 와이파의 줄임말로 총 48명(12.9%)이 알고 있었다.
시끌기자단 남도연, 박연우, 백민서, 이애린, 이진서 기자는 청소년 및 성인 15명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학부모인 이미경씨는 "이런 단어를 내가 직접 사용하진 않지만, 들어는 봤다"라고 말했다. 임은경씨도 "아이들 숙제 물어볼 때, 수익(수학익힘책)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봤다"라고 전했다.
초등학생 김이레(10)양은 "학교에서 가통, 수익이라는 단어를 쓴다"라면서 "생일파티에 초대하거나 받을 때 생파를 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은 왜 이런 말을 쓰는 걸까. 초등학생들이 꼽은 이유로는 ▲ 편하니까 ▲ 귀찮아서 ▲ 누군가를 놀리기 위해 ▲ 듣는 이의 기분을 나쁘게 하기 위해서 ▲ 짜증이 날 때 등이었다. 카카오톡, 메신저 등 스마트폰 사용이 널리 쓰이면서 이런 언어의 활용 추세가 더 넓게 퍼지는 경향이 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강경림 선생은 "개인적, 환경적인 요인 등이 있다, 그중 또래 집단 문화의 영향도 있다"라면서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빠르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줄임말이 많이 쓴다, 또 친구들끼리 비속어라는 인식이 없거나 재미로 또는 습관적으로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뜻 알고 나면, 절대 쓸 수 없는 말 많아... 성인부터 모범 보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