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시 훈련중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성원 사장, 최근 인기 드라마 '태양의후예' 에서 선보였던 군복과 유사하다.
장성원 제공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뒤로한 채, 돌연 그는 2001년 중퇴를 하게 됐다. 충분히 놀았으니 이제 성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단다. 동년배의 섬 친구들은 군대를 가거나 대학생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그가 택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기자님도 아시겠지만 솔직히 대학 나와서 전문직 아니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그나마 직장을 구해도 빠듯한 월급에다가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아예 직장은 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어요.(웃음) 대신 섬에서 부모님을 도와서 김 양식이나 꽃게잡이, 보트 관광을 하면 충분히 성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대학 중퇴도 하게 되었습니다."당신들은 고생하더라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고생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터. 그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3년 동안 섬에서 눈치 보면서 열심히 부모님 일을 도와드렸는데 당신들께서는 제가 섬에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불효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다시 복학해서 졸업을 하고 따박따박 월급 받는 곳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매일같이 말씀을 하셨습니다."결국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군산으로 나오게 된 청년 백수 장성원, 그나마 섬이라는 비빌 언덕 때문에 과감한 대학 중퇴도 했건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으니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무리 못나도 자식은 자식인가봐요. 3년간 일한 몫으로 적금을 해놓으셨더라구요. 부모님께 얼마나 감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이참에 방랑을 하는 것보다 군대를 가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입대 준비를 했습니다. 기왕 가는 것 쫌 빡세게 하고 싶어서 해병대하고 공수부대 지원을 했는데 제 몫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저하지 않고 육군 보병으로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자대 운전병 배치후 얼마 있지 않아서 자이툰 부대 파병 자원 소식을 알게 된 이병 장성원은 주저없이 자원을 했다. 위험천만한 타국 군대생활, 그것도 중동사태의 한 복판인 이라크로 자원 파병이라..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제가 군대가기 전까지 비행기 타본 적이 한번도 없는 촌놈이잖아요. 공짜로 태워준다는데 한번 타봐야죠.(웃음) 당시 이병 월급이 7만 원인가 했어요. 근데 파병하면 2백만 원을 넘게 준다니 돈 벌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고민하면 생각이 바뀔지 몰라서 즉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6개월 여의 위험천만한 파병 생활에 힘든 점은 없었는지? 후회는 없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기자의 속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답을 주었다.
"지금도 체력과 체격은 자신있습니다. 해병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운동을 진짜로 진짜로 많이 했었습니다. 덕분에 이라크 파병시 훈련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단지 이라크 현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복귀할 때까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저는 이라크가 석유 부국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상을 보니 참담했습니다. 낙도 오지에서 나고 자란 저도 겪어 보지도 못한 배고픔에 허덕이고 학교 건물 등이 다 파괴되어서 공부할 곳도 없고요. 그런 참담한 환경을 보니깐 즐거움만을 위해 살아온 과거를 반성하게 되고 파병 생활에 대해서 사명감이 커지게 되더라구요. 누구보다 더 이라크 지원활동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우리 고군산에서 제가 이라크 파병 최초라는 거지요.(웃음)"6개월간의 파병은 그 스스로 과거에 대한 반성과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줬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