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화통행님이 양반이 바로 문제적 그 행님이시다. 하하하 오른쪽
송상호
"따르릉 따르릉."
이제 글 좀 써볼까 맘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전화가 온다. 누군지 확인했다. 헉! 마을 '기차화통' 행님이시다. 이 행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새벽 5시에도, 나보고 농사일 좀 같이 하자고 부르시는 행님이시다.
"여보! 당신 지금 집에 없다고........"아내의 '지도편달'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전화를 받아버리고 말았다.
"동상! 지금 집에 있는겨?"행님의 첫마디가 수상하다. 이렇게 물으면 둘 중에 하나다. 지금 일 좀 같이 하자든지, 아니면 낮술 한 잔 하자든지. 순간 내 뇌의 회전수가 평소의 3.5배는 돌아간다. 아내의 조언대로 집에 없다 해야 할지. 아니면, 사자 앞에 어린 양처럼 있다 해야 할지.
"야~~ 지금 있시유."나의 머릿속 고민과 달리 나의 입은 벌써 있다고 말해버렸다.
'까짓 거, 부딪쳐 보는겨. 설마 행님이 날 잡아 잡수시것어.'
뭐, 이런 생각이 나로 하여금 있다고 말하게 했나 보다.
역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이 적중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