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누군가에게는 식민지 문제의 가해국임을 인식해야
참여사회
한국의 식민지 청산 요구의 본질은 어떤 모습일까?세계 곳곳에는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진행형의 문제로 남아있다. 그런데 그것은 대체로 현실적인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제국주의 국가들은 여전히 세계 질서를 주도하면서, 과거사에 대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입각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거사 청산의 모범국가로 알려진 독일이나 일본의 식민지 문제에 대한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피식민국가 대부분은 경제성장의 과제나 국제 역관계에 구속되어 공식적인 사과요구는 고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가장 강력하게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 개인의 식민지 피해 문제가 본격 대두한 것은 민주화가 진전되고 냉전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한 1990년대였다. 한편으로 대부분의 식민지 피해국가를 일컫는 또 다른 말인 소위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
사실상 한국은 갈림길에 서있다. 한류를 발판으로 한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며 제국주의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지난한 역사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켜온 문화적 전통과 함께 민주화와 식민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을 확장해 나갈 것인가. 한국에 의한 피해국에 해당하는 베트남은 물론이고, 같은 식민지피해 문제를 가진 여러 나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지, 일본에 대해 과거청산을 어떤 모습으로 요구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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