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할머니가 달력을 찢은 종이에 '내 자식들에게 사드 물려주기 싫다'고 쓴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정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25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는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인근을 둘러보고 성주군청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 주민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의원은 문화제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시는데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성주군민들이 사드를 반대하는 주장이 정당하다, 저도 여러분들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반에 외부세력, 불순세력 개입 운운할 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터전을 지키고 대한민국 운명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역이기주의라고 몰아붙였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갖고 축제하듯이 싸우는 모습에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드가 배치될 때까지 2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 미국에 모든 역량을 다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은 분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을 이고 살 수 없으니 중국이 좀 나서 달라, 성주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며 북한의 핵을 막아내기 위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사드 배치는 한민족의 운명이 달려있는 문제"라며 "밀어붙이고 찍어 눌러서 안 받으면 곤란하다는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