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획단 회의 모습시민기획단 분과별 회의 모습
이현정
2014년에 시작해 현재 3기가 활동하고 있는 시민기획단은 2월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거쳐 각 분과별로 연간 계획을 짜고 그 내용을 시민청 통합 워크숍에서 공유하고 활동을 이어왔다.
예를 들면, 소통분과에서는 올 한 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그 주제로 서울시 쓰레기 매립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에 '환경'이라 정하고, 연간 계획을 세워 활동을 해왔다. 소통분과는 정책과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데, 도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픽토그램, 환경조형, 도시 미화 등 다양한 결과물로 제안해보는 '인식개선 프로젝트 워크숍'에도 함께 하며 그 결과물로 10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도시 사진전 워크숍에서는 참가 시민들의 활동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시민기획단은 연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준비하며 현장 참여와 모니터링까지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참여하는 시민기획단에게는 총 10회의 전문가 교육과 현장체험의 기회, 활동 비품 등이 제공 지원된다. 물론, 아직은 시민청 모든 운영에 참여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 3년간 조금씩 성장하며 그 역할을 넓혀왔다.
"제 전공분야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하면서 분명히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기획단을 하게 되었어요. 실제 기획하며 생각한 게 표출되는 것도 좋긴 한데,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기획단 구성원분들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박소영씨는 동행분과 시민기획단인데, 동행분과는 예비부부교육을 기획/진행하고, 시민청 결혼식을 알리는 활동과 함께 생애 주기 응원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캠페인 활동을 한다. 소영씨의 얘기처럼 시민기획단은 대학생부터 취업 준비생, 직장인, 프리랜서, 주부까지 다양한 전공과 이력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배움이 더 크다고들 얘기한다.
"시민청 이 공간을 사랑한다면 내년에 시민기획단으로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작년에 사회로 진출한 그런 케이스인데요. 기획단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문화 기획 쪽으로 꿈꾸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강추 하고 싶은 그런 활동이에요." 홍보 마케팅 활동을 주로 하는 홍보분과 시민기획단인 정송희 씨는 50대 주부다. 시민기획단 대부분이 20~30대라 어렵진 않은지 물어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품을 줄 아는 그런 나이다 보니 활동하기 훨씬 쉽다고 생각해요. 그냥 말없이 조용히 열심히 활동하면, 20대 하고 서로 경계선이랄까 그런 건, 글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한다.
현재 서울 시민청에서는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개관 3주년 기념 열린 포럼'을 시작으로 시민청 발전 방안 도출을 위한 온 오프라인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시민청 발전 TF에서는 시민청을 시민에 의한 시민 소통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그중 시민기획단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는데, 하반기 시범과정을 거쳐 내년 계획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는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시민기획단에서, 시민 디렉터로, 시민청 운영 주체로 성장하는 시민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시민청의 변화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서울 시민청의 변화에 한몫 단단히 하고 싶다면, 연말이나 연초에 모집할 제4기 시민기획단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그에 앞서,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질 '모두의 시민청' 남은 전시들을 돌아보며 시민기획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