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을 강조한 오리온 초코파이의 90년대 광고
오리온제과
오리온 초코파이정(情)은 긴 세월 인기를 끌면서도 변함없는 맛으로 한국인을 사로잡았다. 오리온은 부드러운 초코파이의 맛을 오랜기간 유지하기 위해 기술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회사 내부에서는 '반도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우스갯 소리도 들린다.
최고의 맛이 유지되는 기간을 '상미기간'이라 한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상미기간을 6개월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제품의 변질 없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게 바로 반도체에 비유한 핵심 기술이다. 오리온 초코파이정(情)은 보존료(방부제)나 알코올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분을 제어해 최상의 품질과 맛을 유지한다.
오리온이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력의 차이가 숨어있다고 오리온 관계자는 말한다. 오리온은 민감한 소비자는 잘 보이지 않는 사소한 차이도 알아챌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은 해외 시장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해외에서도 오리온 초코파이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3년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시장을 넓혀온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한 해에만 20억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작년에만 중국에서 1860억 원, 러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630억 원, 520억 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판매로만 3000억 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요즘도 초코파이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다수 업체가 계속해서 포장과 크기를 그대로 베낀 미투 제품(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품 진열대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만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미투 제품과는 판매량에서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외형이 비슷해도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제품을 따져보고 고르는 현명한 소비자 덕분이라고 오리온은 믿는다.
오리온 홍보팀 최무송 차장은 "다른 데 신경 쓰기보다 묵묵히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고유의 색깔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품의 경쟁력과 소비자의 마음을 간파한 마케팅 전략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초코파이. '파이류 판매 1위'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품질로 승부하는 정공법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 초코파이 영양성분 ※ |
초코파이 한 개당 열량은 154㎉로 두 개를 먹으면 밥 한공기(300㎉)의 열랑을 넘어선다. 새로 출시된 자매품 '초코파이 바나나' 한 개의 열량(173㎉)은 기존의 초코파이보다 더 높다. 당 함량도 개당 14g으로 케이크ㆍ초코파이류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 권고 기준은 50g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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