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이 지난달 15일 오전 성주군청에 모여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조정훈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지역 결정에 대해 22일째 촛불집회를 열며 반발하고 있는 성주 주민들이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한 견해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전자우편(1일)과 등기우편(2일)으로 보낸 질의서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경북 성주군 소재 토마호크 미사일 부대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최적지로 결정하고 전격 발표하였다"며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투쟁위는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과는 전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성주군에는 사드 배치 예정지 앞 1.5km 거리에 1만 50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이어 "성주군민들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그동안 군민 총궐기대회, 국방부 항의방문, 미합중국대사 면담요청, 대통령 면담 등 다양한 대화채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 사이트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 10만 청원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합중국 국방부의 잘못된 판단을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열리고 있고, 한국의 주요 도시인 서울과 인천, 광주, 대구, 부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치권도 국회의 비준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또 "5만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우리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한국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서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대통령이 된다면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아떤 협상을 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며 "정중한 답변을 기다린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