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의 스틸컷. 홍상의 원장은 ‘남자 주인공의 해결되지 않던 무의식의 문제가 놀이터에서 아들과 놀면서 해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2013년 5월에 시작한 '사이코시네마 인천'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했다. 매회 만석을 기록하다 올해 1월부터 상영시간을 2시로 앞당기고 나서 관객 수가 줄어, 7월부터 다시 4시로 조정했다. 김 관장은 관객 수가 상영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관객과 대화가 끝난 후 김 관장과 홍 원장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39회 동안 한 번도 쉬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고 하자, '관객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간단명료하게 대꾸했지만, 둘의 시너지 효과도 큰 역할을 한 듯 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즈음에 심리를 다루는 게 경향이었어요. 당시 김 관장과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심리를 다룬 영화로 대담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걸 계기로 '사이코시네마 인천'을 시작했습니다."김 관장이 진행한 '힐링 무비 카페'라는 프로그램이었다. 6주간 영화를 보며 관객과 소통하는 강의였는데, 5주차 강의를 홍 원장과 함께 했다.
홍 원장은 "전문성을 서로 인정해주는 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심리를 분석하는 게 경향이라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정신과 의사가 영화를 보고 해설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프로그래머인 김 관장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시니까 훨씬 소통의 자리가 풍성해지는 거 같습니다"라고 한 뒤, 영화 선정은 전적으로 김 관장에게 맡기고 본인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김 관장이 영화 선정 기준을 들려줬다.
"일단은 영공주가 예술영화 전용관이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선정한 예술영화를 일정 기간 상영해야 합니다. 예술영화 중 따뜻한 가족영화를 주로 선정합니다. 영공주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됐는데 관객들이 가족적인 영화나 종교·음악·미술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더라고요. 예술영화라도 미학적 필요성을 넘어선 잔인한 영화는 피합니다. 초창기에는 파격적인 예술영화가 많았고, 우리나라 독립영화도 그걸 쫒다보니 기본적인 도덕성을 뒤집거나 잔인한 게 인정받는 경향이 있었어요. 최근에는 관객들이 따뜻한 영화를 선호하는데, 일본 감독의 작품이 많습니다. 영공주는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을 다룬 영화에 초점을 맞춥니다."다음달 '40회 사이코시네마 인천'에서 만날 영화는 1990년에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다. 8월 18일 재개봉 일정에 맞춰 8월의 영화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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