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
마지
- 현수를 살해한 미국 양부 브라이언 오캘러핸을 지지하는 탄원서를 쓴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들이 누구인지 아는가? 또 탄원서를 낸 사람 중 한 명은 한국인으로 홀트 입양기관의 임원이라고 제보를 받은 적이 있는데 혹시 확인해 줄 수 있나?
"나는 미국에서 브라이언의 재판을 참관자로 지켜보았다. 법정에서 60명의 사람들이 오캘러핸을 위해 판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오캘러핸의 변호사로부터 직접 들었다. 법정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내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가 한국 홀트의 임원인지는 모른다.
단지 나는 그 한국인 남성이 오캘러핸 변호사와 법정에서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멀리서 지켜봤다. 그 한국남성이 오캘러핸을 지지하기 위해 법정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증거는 없다. 내가 한국홀트 임직원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면 그 한국인이 과연 한국홀트의 임직원 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다."
- 오캘러핸이 현수를 살해할 당시 약물 복용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는지 여부를 아나? 현수를 입양하기 위해 입양 전 오캘러핸은 정신병에 대한 약물복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수 살해 후 오캘러핸 부부는 오캘러핸이 정신 병력이 있었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그렇다면 정신 병력이 있는 오캘러핸이 왜 약물 복용을 중단했는지 아는가? "법정에서 오캘러핸은 자신은 정신 병력이 있고 그래서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아동을 입양하는 절차에 약물 검사과정이 있어서 고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아동을 입양하기 위해 자신의 정신 병력을 은폐한 것이다. 현수를 입양한 후 그가 약물을 다시 복용했는지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았는지는 모른다. 그가 현수를 살해한 것으로 봐서는 현수 입양 후 아마도 약물 복용이나 정신과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도 입양모 입장에서 오캘러핸 부부를 아무리 이해하고 싶어도 정신 병력을 은폐하면서 까지 현수를 입양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내 생각엔 남편의 정신 병력을 알면서도 그것을 은폐하며 현수를 입양한 그래서 죽음으로 몰고 간 제니퍼 오캘러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현수 살해사건에 대한 공범이라 할 수 있는 제니퍼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기소도 안 되었다. 그녀가 지난 해 9월 미국법정에서 소환장을 받았고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 법원과 합의를 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아마 법원과 합의과정에서 그녀를 처벌하지 않기로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지난달 15일 나는 법정에서 그녀를 봤다. 그녀는 미친 듯이 머리를 산발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전에 법정에서 봤을 때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변호사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 현수의 묘지엔 묘비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니퍼 오캘러핸이 현수 묘지를 옮길 것이라는 소식을 미국입양인들로부터 들었다. 어디로 왜 옮기는지 아는가?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검찰에서 밝혀주지 않는 이상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어찌되었건 현수 묘지에 묘비명이 없는 것은 현수에 대한 모욕이고 그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오캘러핸 부부가 현수 묘비를 그저 임시 묘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건에 대한 최종 재판이 끝난 후 오캘러핸 부부가 지금의 현수 묘비를 없애고 현수를 아예 흔적도 없이 화장해버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 한국정부가 오캘러핸 재판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아는가? 나는 주미한국대사관이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확인할 길이 없다. "법정에서 한국대사관 직원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주미한국대사관이 그동안 한국계 미국입양인들과 미국입양부모들의 다양한 행사를 지원해 주었다는 것은 아는데 그 이상은 나도 모른다."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 현수 살해사건에 대해서 홀트 등 입양기관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입양기관들의 입양사후관리 및 책임성 강화를 위해 향후 한국과 미국정부의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입양 희망 부모들의 정신병력 등에 대해 입양기관은 물론 한국과 미국정부의 더욱 철저한 사전조사와 교차 검증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재판을 두 번 전부 참관했는데 법정에서 검사나 변호사가 미국 입양기관인 가톨릭채리티의 입양사후관리 소홀 등 책임을 묻는 것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해외입양을 좀 더 폭 넓게 돌아보면서 입양관련법이니 규정이 미국연방법에서 너무 느슨하게 다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동입양을 생각하기 전에 미국과 한국정부는 먼저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 한다. 가족 간 생이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부모에 대해 한국과 미국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의 소중함! 우리가 다 알지 않은가?"
- 미국 등 해외 한국계 입양인들과 미국입양부모들이 현재 무명으로 되어 있는 현수의 묘비를 세우자는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외입양인들과 미국입양부모들은 지금까지 미화 1400달러를 모금했다. 그러나 현수 입양부모인 오캘러핸 부부의 허락 없이는 해외입양인들과 미국입양부모들의 현수 묘비세우기 캠페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1월부터 해외입양인들은 물론 주미한국대사관도 오캘러핸 부부에게 현수묘비세우기 캠페인에 대해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캘러핸 부부는 지금껏 묵묵부답이다. 혹시 오캘러핸 부부가 왜 무응답으로 일관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가? "나 역시 처음부터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제니퍼 오캘러핸에게 개인적으로 서신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나 역시 아무런 답장을 못 받았다. 법적으로 현수의 묘비에 대해 오캘러핸 부부만 전적으로 권한이 있다. 그들이 우리의 요청에 대해 답장을 해 줄 의무는 법적으로 없다.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내 생각엔 최종재판이 끝나고 오캘러핸 부부가 현수를 아예 화장하거나 이장을 하지 않을까 짐작될 뿐이다."
- 오캘러핸은 이라크전쟁에 참전했고 그 후 정신병을 앓아 왔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은폐하고 오캘러핸은 현수를 입양했다. 그러나 오캘러핸이 자신의 병력을 은폐하여 현수를 입양하고 살해한 행위에 대해 12년 형은 너무 가볍다는 반응이 해외입양인들 사이에서 뜨겁다. 정신질환을 이유로 가석방까지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캘러핸이 이미 2년간 수감됐음을 감안할 경우 이르면 4년 뒤에 석방될 것으로 마저 예상하고 있다. 미국 법정이 오캘러핸의 범죄행위에 대해 왜 그렇게 가벼운 형을 내렸는지 그 이유를 아나? "오캘러핸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고 결국 1급 아동학대 치사형을 받았다. 검찰은 오캘러핸이 정신 병력을 은폐하고 현수를 입양하여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기에 법정에서 중형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결은 최저형인 12년이 선고되었다. 판사가 아무래도 정신질환을 감안해 주지 않았나 싶다. 비록 은폐는 했지만 정신 질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입양기관들의 입양사후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