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대안교회' 화륜 목사가 1일 팽목항을 찾아 '다윤 엄마' 박은미 씨와 '은화 엄마' 이금희 씨에게 손수 깎아 만든 십자가를 전달하고 별세자 예배를 드렸다.
지유석
화륜 목사는 목회 사역 전 광고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모든 걸 정리하고 천안시 병천면에 내려와 대안교회 목회를 시작했다. 성도라고 해야 한 가정(5명)이다. 목공 기술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고자 익혔다.
십자가 제작은 1개월 가까이 걸렸다. 그러던 와중에 김관홍 잠수사의 부고가 전해졌다. 그래서 화륜 목사는 고 김 잠수사에게 줄 십자가를 하나 더 만들었다.
십자가는 완성됐지만 바로 전해지지는 못했다. 유가족들에게 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화륜 목사는 한 달 가까이 고민을 거듭하다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에게 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화륜 목사의 말이다.
"십자가를 전시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보여주려고 만든 게 아니어서 응하지 않았다. 십자가를 태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위에서 만류했다. 그러다 팽목항에 머무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이 가장 소외된 이웃이라고 보고 팽목항을 찾기로 결심했다." 예수께서 찾아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견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