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과 전복입니다.
임현철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마늘장아찌, 멍게, 낙지, 톳, 삼치, 날치 롤 등이 정갈합니다. 반찬 하나하나를 맛봅니다. 그리고 천천히 음미합니다. 주인장은 그대로지만 혹시 음식 맛이 변하지 않았을까 살피는 겁니다. 요건 직업병입니다. 맛이 여전합니다. 참, 이곳은 자연산과 양식 전복 둘 다 맛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걸로 주문하시면 맞춰줍니다. 이야기 중, 전복 코스 요리를 시켰습니다.
"삼촌은 살도 적당히 찌고, 얼굴도 부처님처럼 후덕하게 변했네.""감사합니다. 환갑 넘은 형수님도 고저 50대로 보이구만."덕담. 인사인 줄 뻔히 알면서 기분 좋은 건 감추기 어렵습니다. 그럼, 답례해야지요. 형수가 젊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내 말로 젊었을 때 한 인물 했겠다니까. 사실, 집안에서 형수랑 그다지 친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따로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절집 용월사에서 만난 이후 바뀌었습니다. 아래, 형수 말처럼 이심전심이었던 게지요.
"절에서 보니 삼촌하고 깊은 마음 나눌 수 있겠네. 가슴 아픈 내 이야기 누구랑 하겠어요."전복 코스 요리, '눈으로 먹는 맛'까지 일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