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책위에 제시한 옥바라지골목 배치도면.
서울시
시 "옥바라지골목보다 오래된 마을에 초점... 구본장여관 존치 쉽지 않아"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서울시의 '무악2구역 추진사항' 문건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대문형무소 주변 '오래된 마을'을 강조하고 있다.
건축전문가와 역사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옥바라지골목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서대문형무소 인근 역사가로(의주로) 주변의 오래된 마을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검토"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역 내 상당수 건물의 철거가 이루어진 불가피한 사정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서대문형무소 주변 어느 특정 지역을 '옥바라지골목'으로 명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대문형무소 수감자들에 대한 옥바라지가 있었다고 하면, 그 주변 마을 전체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즉, 역사적 근거가 불분명해 진위 논란이 있는 특정 옥바라지골목보다는 그 주변 마을의 재생에 주목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직 철거되지 않은 도로변 기존 상가 일부 및 한옥 등을 저층으로 남겨서 역사·생활문화유산 홍보관, 지역 커뮤니티 공간 등 청년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실행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책위가 줄곧 보존을 주장했던 구본장여관은 새로 짓게 될 아파트와 일부 위치가 중첩돼 존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
시는 또 경교장-딜쿠샤-홍난파가옥-옥바라지골목-서대문형무소를 잇는 역사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옥바라지골목의 재생방안을 놓고 다양한 안을 검토해왔으나, 결국 재개발조합이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책위가 요구한 역사·생활문화 유산을 남기는 안으로 절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