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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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나선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클린턴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어 대권에 도전한다.
클린턴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공개 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후보직을 차지했다. 샌더스는 투표가 끝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클린턴은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도나 브라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임시 의장이 "샌더스가 위대한 단합 정신을 보여줬다"라며 "모두 동의하느냐"라고 물었고, 청중들은 "그렇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치열했던 경선이 끝났으니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는 '퍼포먼스'였다.
이로써 클린턴은 미국 독립 이후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기록됐다. 만약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남편 빌 클린턴과 함께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클린턴은 전당대회장의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우리가 유리천장(여성과 소수인종의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장 큰 금을 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여러분의 승리이자, 여러분의 밤"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만약 밤늦게까지 이 순간을 지켜보는 어린 소녀가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나는 아마도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는 바로 당신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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