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과 낚시대를 꽂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김종성
서래섬 부근은 물 흐름이 느리고 수온이 높아 붕어, 메기, 잉어 등과 함께 도시의 강태공들을 불러 모은다. 식성이 너무 좋은 나머지 강의 생태계를 망가트려 유해 물고기가 된 배스도 흔히 잡힌다. 배스는 주로 물 흐름이 없는 장소를 좋아해 강보다는 저수지나 호수에 많이 서식하는데, 한강도 물 흐름이 거의 없어 배스가 많이 산다고 나이 지긋한 강태공 아저씨가 알려줬다.
좋은 낚시터로 입소문이 난 섬이다보니, 나처럼 가짜 미끼(Lure)를 이용하여 고기를 낚는 루어 낚시를 하러 온 젊은 강태공들도 흔히 보였다. 장마철에 쏟아지는 비는 도시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강의 생태계에는 단비와 같다. 하천의 제왕 수염 달린 메기나 붕어, 누치, 참게, 뱀장어도 잡힌단다. 특히 뱀장어는 1킬로에 십 수 만원이 넘게 팔기도 하는 귀한 놈이다.
어느 운 나쁜 거북이가 물속에서 헤엄을 치다 낚싯줄에 뒷발이 걸려 올라왔다. 묵직한 손맛에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가 아쉬움으로 바뀐 강태공 아저씨는 외래종인 붉은 귀 거북으로 유해 어종이라고 한다. 인간을 위한 귀여운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맘대로 방생하더니 이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며 유해 어종이란 소리를 듣는 작은 거북이가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