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하는 국민의당 지도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 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 비대위원, 지역위원장 등이 25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임명식 및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이희훈
사공정규 지역위원장(대구 수성갑)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약 200만표 차이로 진 뒤 정권 획득에 실패한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약 150만표 차이로 졌지만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라며 "30년 넘게 한 정파만 지지해 온 대구경북의 상당한 피로감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살짝 불만 당겨도 50만표는 금방 극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공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약속의 땅 영남, 그리고 강원·제주 등의 지역을 꼭 생존하게 해준다면 소속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남희 지역위원장(경북 영천·청도)도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호남과 수도권도 중요하지만 영남권에서도 가장 취약한 대구경북을 신경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남 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창남 지역위원장(서울 송파갑)은 "대선이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그 귀한 시간 동안 우리 당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라며 "호남에서 (영남 쪽으로) 동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정당으로서 집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원외를 이끌어가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여러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장성철 지역위원장(제주 제주갑)은 "제주도에서 일하는 데 정말 배고프고 절박하다"라며 "지방에서 만든 정책이야말로 새로운 정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정부 혁신사례를 중심으로 새정치의 얼개를 만들어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예전의 경우 시도당에 사무처장만 당에서 파견했는데, 정책실장을 반드시 중앙당에서 임명해 전문 인력을 보내달라"라며 "지원해서 지방에 내려오는 정책실장이 있다면 중앙당 사무처에서 꼭 인센티브를 제공하라. 지방에서 잘 모시겠다"라고 제안했다.
"호남만으로 안 되지만, 호남 빼고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