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시민 발 시내버스' 갈등에 불개입이라니?

마창여객 ... 사측 '노조 탓' 주장에 노측 반박 ... 안상수 시장 선언

등록 2016.07.25 18:31수정 2016.07.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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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마창여객'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상수 창원시장이 "노사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직무유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노측을 비난하고, 노측은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마창여객은 창원 시내버스업체 9곳 가운데 하나다. 민주노총 전국운수공공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7일 부분파업에 이어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25일로 2주째다.

마창여객지회는 창원시청 앞과 안상수 창원시장 자택 앞 등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마창여객지회는 '주 1회 지정된 휴일'과 '보수교육 유급수당의 8시간 인정', '비정규직 문제 해결', '버스 1대당 고정기사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창여객 사측 '노조 탓' 밝혀 논란

 창원 마창여객이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재영 대표이사 등 사측이 2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측을 비난했다.
창원 마창여객이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재영 대표이사 등 사측이 25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측을 비난했다.윤성효

마창여객 장재영 대표이사는 2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한국노총 소속 8개 회사는 임금교섭이 타결되어 원만하게 운행되고 있지만, 마창여객만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오랜 관행으로 유지되어 온 인사와 관련된 노조의 간섭과 압박을 한순간에 벗어날 수 없고, 노조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회사를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운전기사 채용 등에 있어 노조 간부의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또 그는 "임금협상은 회사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시청 앞, 시장 자택 앞, 창원고용노동지청, 사장 모친의 본가 등에서 집회와 농성을 계속한다는 것은 그 저의가 다른 데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회사는 임금교섭을 당사자만이 아닌 모든 진행과정을 신뢰로써 확인, 조정, 중재할 수 있는 기관인 노동위원회를 통해 노사합의가 될 때까지 마라톤협상이라도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창여객지회는 이날 오후 반박자료를 통해 "회사의 잘못된 운영은 회사 운영의 최고 결정권자인 대표이사의 문제임에도, 도리어 노조 간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무능력을 스스로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는 입사비리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진행했다가,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로 판정을 받았고, 이런 상황에서도 도리어 모든 책임을 노조로 돌리려는 열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창여객지회는 "노조는 단 한 번도 교섭을 거부한 적이 없고, 도리어 교섭 테이블 마련을 위해 시청이 중재를 설 것을 요구해 왔다"며 "지금까지 노사가 합의해 왔던 내용을 교섭테이블에 올려서 원만한 합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시장 '개입 않겠다' 선언 논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마창여객지회는 임단협 교섭 결렬로 지난 11일부터 창원시청 앞과 정우상가 앞 등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마창여객지회는 임단협 교섭 결렬로 지난 11일부터 창원시청 앞과 정우상가 앞 등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윤성효

안상수 창원시장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논란이다.

안 시장은 지난 22일 "노사간의 임금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분쟁상태에 대하여 직접 관여 하는 것은 노사자치에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이 되므로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25일 노창섭 창원시의원(정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의 마창여객 파업 해결 불간섭은 직무유기이며 속 좁은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파업 장기화에 따라 창원시민 특히 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가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고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창원시는 빠른 시간 안에 행정력을 발휘해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안 시장은 집회 신고를 하고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를 문제 삼고 중재를 포기 한 것은, 1년에 400억 원이나 넘은 세금을 시내버스 업체에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에도 직접 간섭하고 통제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창원시민의 안전에 관심 없는 창원시의 직무 유기 이며 속 좁은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시내버스 문제는 시민의 안전과 시내버스를 통해 출퇴근을 하는 서민들의 생업에 직결되는 문제이고 창원시는 적극 개입해 왔고 개입해야 한다"며 "창원시는 노동위원회 중재만을 앵무새처럼 외칠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 함께 각자 역할에 맞게 마창 여객 파업 장기화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적극적인 노력과 중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의 선언에 대해, 마창여객지회는 "마창여객 사업주는 기사들에게 18시간 근무를 강요하고 있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이런 살인적이고 위험한 사태를 방관하는 것은 창원시의 직무 유기이며 파업 장기화의 원인임으로 즉각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여객 #안상수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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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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