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장흥>-꿈엔들 잊힐리야- (지은이 마동욱 / 발행처 눈빛출판사 / 2016년 6월 15일 / 40,000원)
눈빛출판사
장흥이 고향인 사람들, 장흥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장흥에 마동욱이라는 사람이 있어 참 좋겠습니다. 70∼80년을 살았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고향산천을 훨훨 나는 새의 눈으로 구석구석 볼 수 있게 해주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대로를 사진으로 찰칵찰칵 찍어 기록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고향 장흥 사랑에 유별난 사람, 마동욱
사람들 중에는 어느 분야에 유별난 사람이 있습니다. 자식 사랑에 유별난 사람도 있고, 집안 자랑에 유별난 사람도 있습니다. 마동욱이라는 사람은 고향 사랑에 참 유별난 사람 같습니다.
큰 돈이 되는 것도 아닐 거고, 커다란 명예나 권력이 뒤따르는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제 돈 들이고 제 발품 팔아가며 고향 장흥을 기록하는 사진집을 연거푸 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사진 찍기는 보기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노가다(막노동)입니다.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야 몸만 힘들면 되지만 사진을 찍는 노가다는 섬세한 신경과 일정 수준의 기술까지를 요구하는 복합형 노가다입니다.
여행길에서 한두 컷 찍는 사진은 순간순간 재미일 수도 있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장시간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렇지 않습니다. 몸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성가시게 하는 일이 한둘 아닙니다.
마동욱은 30여 년 전부터 장흥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2009년 12월에는 <정남진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사진집을 펴냈습니다.
<정남진의 빛과 그림자>는 장흥사람들 앨범입니다. 졸업앨범처럼 인물사진, 단체사진, 행사사진, 풍경사진, 일하는 모습, 마을별 대소사… 장흥 사람들이 '고향'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각양각색의 역사적 순간과 추억으로 더듬을 수 있는 별별 사진들이 면별, 마을별로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한 장 한 장 사진일지 몰라도 장흥 사람들에게는 장흥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마이크로필름이고, 추억을 우려낼 수 있는 추억 화수분 같은 사진들입니다.
하늘에서 본 장흥 사진집 연거푸 펴낸 마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