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면 더 좋은 곳, 오동도 방파제길이다.
조찬현
오늘 '뭐하냐?'는 안부전화에 여수 밤바다 구경 간다고 했더니 다들 난리다. 자신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그러고 보니 여수 야경이 아름답긴 아름다운가 보다. 다들 이리도 호들갑이니.
오동도로 향한다. 늘 동백꽃이 피어 있을 때만 찾아갔었지 여름날의 오동도는 오랜만이다. 한낮인데도 오동도의 동백 숲은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군락을 이루며 하늘마저 덮어버렸다. 길을 가다보면 기암괴석의 해안가에 닿기도 하고 용굴에 이르기도 한다. 해맞이길 해 뜨는 곳의 풍경도 아름답다.
이곳 저곳 해찰을 부리며 동백숲길을 거닐다 보면 여름날의 무더위는 오간데 없다. 오동도 동백 숲의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