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맥주 거리'. 태국 카오산로드는 명함도 못 내밀 인구 밀도를 자랑한다. 목욕탕 의자에 앉아 기울이는 맥주 한 잔.
박혜경
첫 여행기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간결해서 그런가... 하긴 나도 남의 여행기를 보다 에피소드에 지쳐 나자빠졌을 때가 있었다. 너의 낭만이 나의 낭만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아예 '묻고 답하는 간결 여행기'를 써보기로 했다. 가이드북 보다는 부드럽고, 여행 에세이보다는 간결한. '남의 여행'에서 가장 궁금한 가격 정보는 기본!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이 지치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얹을 계획이다.
그럼 시작.
Q1. 첫날 어땠어?음… 좀 '멘붕'이었다. 첫 멘붕은 인천공항에서 왔는데, 4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미리미리 여유있게 가시길). 환전한 돈도 찾고 면세점도 들렀어야 했는데 체크인 기다리는 시간만 30~40분 걸렸다. 출국심사장 들어가는 줄도 엄청 길어 계획에 없던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했다. 도장 받는 기쁨은 사라졌지만, 시간이 확실히 단축되긴 하더라. 나처럼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라면 한번 이용해보자. 등록도 간단하다.
두 번째 멘붕은 하노이 공항에서 찾아왔다. 비행기가 맞바람에 연착됐는데, 설상가상 자물쇠까지 고장났다. 자물쇠 때문에 공항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20분 동안 비지땀을 흘렸다. 내가 가방과 씨름하는 사이 다른 여행자들은 다 떠났더라.
덕분에 시내로 들어가는 항공사 미니버스에서도 30~40분을 기다렸다. 미니버스는 2달러로 비용은 저렴한데, 손님 10명이 찰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다. 여행자들이 한꺼번에 내렸을 때 미니버스를 탄다면 훨씬 빨리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노이 공항에 내리면 재빨리 미니버스부터 타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