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장인은 지난 5월 말부터 공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두 달 가까이 천막 생활하고 있다.
이승민
추 장인이 공방 앞에서 천막생활을 시작한 때는 지난 5월 30일부터다. 공방이 '도천동 테마공원 뒤편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부지에 들어간다며 통영시가 강제집행에 나섰던 것이다.
당시 통영시와 법원은 공방에 있던 물품을 들어내고, 입구에 '출입금지' 조치를 해놓았다. 인간문화재의 공방이 철거 위기에 놓였던 것이다.
옛 '통영12공방' 터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 공방은 추 장인의 부친 때부터 사용되어 왔고, 역사가 120~130년 정도 된다. 이 공방은 또 세계적 음악가 고 윤이상(1917~1995) 생가 터 이웃에 있다.
공방 철거 위기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마포을), 전현희(강남을) 국회의원과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통영까지 와서 통영시청과 문화재청에 보전 대책을 요구했다.
또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시민 2200여 명한테서 서명을 받아 통영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통영문화원, 통영예총, 통영오광대보존회 등 예술단체들도 '공방 보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커피로스터스 '수다', 창원 초콜릿 카페 '미카' 등 뜻있는 사람들이 지난 6월 말 통영에서 '추용호 장인 공방을 위한 프리마켓'을 열어 수익금을 공방 살리기 비용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통영시 '옆으로 이전' ... 추용호 장인측 '그대로 있어야'여러 시민들의 관심 속에, 통영시는 지난 6월 공방 철거를 일단 보류하고,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공방을 근대문화유산(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었다.
문화재 지정은 경남도와 문화재청이 할 수 있다. 이에 문화재청과 경남도청 소속 전문(자문)위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기도 했다. 근대문화유산 지정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나오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