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추장과 고추냉이 간장, 생선회를 무엇에 찍어서 먹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고, 일본 사람들은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박현국
20일 저녁 교토시 기타오지에 있는 한국 음식점 아산을 찾아 갔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부터 한국 먹거리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파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한류 붐에 힘입어 이곳저곳에 한국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먹거리는 문화의 일부로서 사는 사람의 입맛을 지배하고, 자연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입맛은 먹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고추나 짭짤한 젓갈 맛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고추 맛보다는 달달한 간장 맛이나 다시마 맛에 더 길들여져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매운 마늘 맛 공기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와 똑같이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도착하면 달달한 간장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두 나라 사람들이 지닌 매운 마늘 맛과 달달한 간장 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각자 사는 곳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몸으로 익혀온 것입니다.
일본에서 파는 한국 먹거리 맛 역시 이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의 매운 마늘과 고추맛, 일본 사람들의 달달한 간장 맛 두 가지가 섞여있는 것이 일본에서 파는 한국 먹거리 맛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달달한 간장 맛이 더 강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곳의 문화이고 입맛이니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