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선 학비노조 부산지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효정 과학실험실무원
이윤경
"공문없는 날 공문을 보냈다. 논의중인 전보에 대해 미리 앞당겨 강제로 시행했다. 부산시교육청이 더위 먹었나 보다. 우리는 교육청의 일방적인 전보기준에 동의한 적 없다. 8월 4일이 전보업무에 대해 논의하기로 약속한 날인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나.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그런데 김석준 교육감은 아랫돌 빼서 웃돌 괴는 짓을 하고 있다. 원점에서 합의하고 전보를 이행해도 늦지 않다. 지금 이 시간부로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 김석준 교육감이 나와 사과하고 전보에 대해 다시 협의할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 - 이필선 학비노조 부산지부장이필선 지부장은 지난 4월, 10일간의 단식과 삭발투쟁을 진행한 바 있다.
"교육감이 출장에 이어 휴가를 떠난다고 하는데 휴가 중이라고 업무처리 못 하나?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는 일이다. 이것은 공문시행 담당 실무자의 결정이 아니다. 김석준 교육감이 책임져야 한다. 아마도 부산시 교육청은 '적당한 수준에서 투쟁하다가 말겠지'라는 심정으로 강제전보를 시행하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식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빠지는 이 한 여름에 우리 조합원들 굶게 한 부산시교육청의 처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얼마 전,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시민사회단체들과의 '정책설명회'를 가지려 했었는데 취소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관하려 하니 취소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시민사회단체들께 부탁드린다. 부산시교육청의 갈라치기에 놀아나지 마시라. 언제부터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따로 놀았나? 우리는 한몸이다. 갈라치기 놀음으로 일관하는 부산시교육청에 엄중히 경고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기를 바란다.성폭력을 은폐한 장학사 임용 건도 단순한 행정절차의 문제는 아니다. 임명권자는 교육감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장학사를 임용하지 않으면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강제전보 공문 시행 당장 철회하고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하기 바란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1996년 채용되어 21년째 과학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 부산의 모 대학 실험실에서 큰 폭발사고가 있었다. 실험실은 그만큼 위험한 곳이며 그 곳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 과학실험실무원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생소한 다른 학교에 가서 과학실험 업무 뿐 아니라 교무, 전산, 행정업무까지 하라고 한다. 이것은 학생들의 안전보다 행정편의를 우선하는 것이다. 20~30년을 한 학교에서 과학업무만 했는데 갑자기 다른 학교에서 다른 업무를 하라 하고, 행정업무를 보던 사람에게 과학업무를 시킨다. 과학실에는 천개가 넘는 시약, 시료와 소품들이 있다. 손에 익은 사람이 아니면 쉽게 해내지 못한다. 지금도 과학수업 중 인터폰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안 되니 와서 고치라'는 업무지시가 종종 있다. 부당한 일이다.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전보라고 하는데 우리 과학실험실무원들의 업무도 보장해 줘야 하지 않나? 업무 경감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부산시교육청은 2012년 공문을 통해 '업무통합으로 과학수업에 지장이 많으니 과학실험실무원들은 과학업무에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6월 '노동조합과 협의 후 전보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었다. 스스로 한 그 약속 지키기 바란다. 김석준 교육감이 진짜 교육자라면,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협과 전보 협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효정 과학실험실무원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거의 대부분의 단체들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김석준 교육감을 지지했고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었다. '개혁교육감이 아니라 보수교육감도 이럴 수는 없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단체 성원들은 물론 일부 언론 노동자들도 "부산시 교육청이 갈 데 까지 간게 아니냐"라면서 술렁거렸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현재 출장 중이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여름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부산교육청 앞은 분노로 가득 "이런 막장 어딨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