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자국
이상옥
공룡은 죽어서 발자국을 남겼다? -이상옥의 디카시 <옥천사 계곡의 공룡발자국>
고성 옥천사를 병풍처럼 두른 연화산 등산하는 즐거움이 크다. 지난 주말 귀국하여 고향 고성으로 오자마자 벌써 세 차례나 연화산을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로 달릴 때마다 차창으로 비치는 풍경은 쾌적하고 신선하고 깨끗했다. 한국도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자연이 많이 훼손된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토의 70% 이상이 산이어서 푸른 산림으로 뒤덮인 국토는 거대한 공원 같다.
그러나 막상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환경파괴도 심각하다. 워낙 천혜의 금수강산이라 이 정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는 개울물을 그냥 마셨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식수는 거의 생수를 사서 먹지 않을까. 고향 집 앞 들녘도 보기에는 푸르러 보이지만, 들길을 자유롭게 산책하지 할 수는 없다.
고성도 한때는 고성생명환경농업단지를 확대하며 농약을 가능하면 살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요즘은 그 정책이 바뀌었는지는지 모르겠다. 고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친환경 농법은 확대돼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해질 무렵 고향 들녘을 느긋하게 산책하고 싶었는데, 올 여름 농약살포를 많이 했는지, 파리한 농약냄새 때문에 산책하기는 힘든 국면이다.
그래서 더욱 틈만 나면 고향 인근 연화산을 찾는다. 연화산 등산로는 가볍게 등산 겸 산책을 할 수 있는 최적 코스다. 그곳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면 정신이 깨어나는 것 같다. 이런 청정한 공기도 아마 곧 사서 마셔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