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여기저기 떠돌다 그냥 한 식구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
김민수
길고양이가 물골할머니 집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이젠 한 식구란다. 할머니가 키우는 개들과 한그릇을 사용할 정도로 친하며, 고양이들 덕분에 쥐 걱정도 한시름 놓았으니 서로 의지하고 사니 덜 외롭다고 하신다.
뭔가, 그렇게 사람은 의지할 것이 있어야 외롭지 않은 법이다.
그랬다. 시골집 한편에 피어난 다알리아 한무더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존재였던 것이다. 그처럼,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미물 길고양이지만, 그가 미물이 아니라 영물이 되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길고양이들보다 그들은 한결 행복하고, 평온해 보인다. 물론, 고단한 면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