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해고연봉제 저지?관치금융 철폐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
김근용 외환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노동자들이 일을 하지 않고 인건비가 높아 성과연봉제를 도입을 한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원들이 월급을 많이 받아서 은행이 어려워 진 것이냐"며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분노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하느냐"며 "여기서 우리가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의 후배들에게 노예제라는 신분제를 선물로 주게 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성과연봉제는 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며 "성과주의 속에서는 저성과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퇴출을 당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신입직원 초임 삭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 부위원장은 "2016년 산별교섭에서 사측은 신입직원 초임 삭감을 제시했는데 이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MB정부 때도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신입 직원의 급여를 깎았지만 결국 인턴만 양산했고 삭감된 급여분은 은행의 수입으로 들어갔다"며 "이번에 사측이 제시한 안건은 MB정부의 것을 모방한 것"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다만, 아직 초임을 얼마나 낮출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논의를 통해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SC제일은행·외환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수협·씨티은행 등 산하 지부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