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더 뉴 코란도 스포츠
하영선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엔진회전수 750rpm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64dB을 가리킨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데다 픽업 트럭이여서 실내 소음이 정숙한 편은 아니다.
시트는 가죽 재질인데, 포지셔닝은 너무 높게 세팅됐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어색한데, 운전 자세가 엉거주춤해질 정도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뿐 아니라 대부분의 SUV에도 시트를 높게 세팅해오고 있는데, 이는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시트는 운전자의 안락한 착좌감과 안정된 드라이빙 자세를 위한 기본 중에서도 기본에 속한다. 그런만큼 운전자가 자신의 체형에 맞게 시트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쌍용차 엔지니어들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한 지적에도 요지부동이다.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경춘선 온로드에서의 주행감은 탄력적이다. 특히 저속에서의 토크감은 살아있다. 그런만큼 낮은 엔진회전 영역인 1500~1800rpm 사이에서도 시속 110~130km를 유지한다. 달리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고속주행에서는 최고출력 대비 파워풀한 주행감이 떨어지는 건 단점이다. 달리기 성능을 강조한 차는 아니다.
트랜스미션은 6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됐다. 변속은 충격없이 부드럽고 민첩한 반응이다. 기어노브에 적용된 스위치 버튼을 통해 수동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수동 변속 버튼은 주행중 자유롭게 조작하기에는 불편한 설계다. 평상시 주행중 수동모드 버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미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