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칡꽃입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습니다.
전갑남
녹색의 잎과 우거진 덩굴 숲속에 피어난 칡꽃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고고한 자태에 향기가 은은합니다. 봄에 피는 라일락향보다 더 진한 향기가 기분을 맑게 합니다. 꼬인 칡덩굴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어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칡은 한자로 칡 '갈(葛)'자를 씁니다. 또 칡과 같이 무섭게 감고 올라나는 나무가 또 있습니다. 등나무죠. 한자 '등(藤)'자는 등나무를 뜻합니다.
칡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감고 오르니 두 녀석이 만나면 얼마나 꼬이겠습니까? 갈등을 빚겠죠. '갈등(葛藤)'이라는 말이 칡하고 등나무가 서로 얽혀있는 형상에서 나온 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갈등이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견해나 처지, 이해의 차이 때문에 충돌을 가져옵니다. 또, 어떤 경우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쳐가면서까지 갈등을 빚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이는 정말 어이없는 일입니다.
맺힌 갈등은 풀어야할 것입니다.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말은 쉽지만 만만찮은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의외로 쉽게 말합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답이 있다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씩 서로 양보하면 못 풀릴 일이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