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체육 활동 중인 상곡초 학생들. 상곡초등학교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불소가 검출됐다.
상곡초 누리집
불산누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난 금산 군북면 소재 화학 공장(램테크놀러지) 인근 상곡초등학교 놀이터와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불소가 검출됐다. 관계 기관에서는 불산 누출 공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4일, 상곡초 의뢰로 학교 놀이터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를 벌였다. 상곡초(교장 김장수)는 아토피 천식 안심 특성화 학교다. 이번 조사는 인근 공장에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이 반복되자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불소(불화수소) 농도가 784mg/kg으로 기준치(400mg/kg)를 넘어 대책 기준에 근접했다. 불소는 학교 용지를 기준으로 400mg/kg 이상은 우려 기준, 800mg/kg 이상은 대책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불소를 물에 녹일 경우 불산이 된다.
지난 7일 상곡초 운동장을 대상으로 벌인 2차 조사에서도 684mg/kg의 불소가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학교 놀이터나 주거지 토양에 있는 불소에 다량 노출될 경우, 어린이들의 신경계 및 치아와 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불소 농도 상곡초 놀이터 784, 운동장 684mg/kg금강유역환경청은 두 차례 조사 모두 우려 기준에 해당하는 불소가 검출되자 금산군에 결과를 통보했다. 금산군은 우선 해당 학교에 운동장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금산교육지원청에 토양오염 재검사와 오염 경위 파악 등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산군은 금강유역청에서 지난 13일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학교 현장에는 이틀 뒤인 15일에서야 이를 구두 통지했다. 아직 정식 공문은 발송되지 않은 상태다.
상곡초 관계자는 "금산군에서 연락을 처음 받은 것은 지난 15일"이라며 "우선 운동장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전 조치도 미흡한 실정이다. 우레탄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의 경우, 운동장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안내 표지판과 안전 라인을 설치하고 신체 표면에 닿지 않는 덮개 등을 설치하도록 선조치 한 바 있다.
상곡초 관계자는 "추가로 안내 표지판과 안전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산군 "상곡초 운동장에서만...외부에서 오염된 흙 옮겨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