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빠져나가다가 성산포대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부딪혔지만 그대로 올라가 비난을 받고 있다.
조정훈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된 성주군을 방문했다 주민들에게 쫓기다시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주민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황 총리는 지난 15일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설명을 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버스를 타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버스를 가로막으면서 황 총리는 6시간 이상을 버스에 갇혀 있어야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성주군청 뒤쪽으로 빠져나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성산리의 성산포대로 가서 헬기를 타고 서울로 갈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고 항의가 이어지면서 차량 앞문이 부서졌다.
황 총리는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흰색 소나타 승용차로 바꿔탄 뒤 성산포대로 향했다. 황 총리는 성산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오는 쪽으로 서 있던 이아무개씨의 승용차(기아차 소울)와 마주쳤다. 이씨는 황 총리가 성주군을 빠져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성산포대로 향할 것이라 예상, 이를 막으려고 차를 가로로 세워 길을 막은 상황이었다.
황 총리를 호위하는 경찰들은 이씨의 차량을 밀어내기 시작했고, 곤봉으로 운전석 유리를 깨기도 했다. 이씨는 창문을 열고 "아이들이 타고 있으니 차를 박지 말라"고 요구했다. 경찰차 1대가 이씨의 차를 피해 먼저 지나갔고, 황 총리가 탄 소나타 차량은 뒤로 후진한 뒤 이씨의 차량을 피해 빠르게 통과하려 했지만, 이씨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고 그대로 성산포대로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