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마 소그룹조합원과 가족들이 커피가공공장에서 과육을 제거하고 발효한 불량 파치먼트를 가려내고 있다
강재규
커피 대기업과는 달리 공정무역 피스커피는 생산지에서 커피가 풍년이나 흉년으로 생산량에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의 변동없이 안정된 가격으로 구매를 한다. 피스커피 공정무역을 실시한 이래 조금씩 값을 올리거나 동결한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값을 내린 적은 없었다고 한다.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YMCA연맹 정동민 간사에 따르면 올해는 커피 풍년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마을 회의를 통해 커피체리 1kg당 지난해와 같이 40센트를 지불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다른 커피 대기업들은 매년 생산량에 따라 값을 후려치기도 해 커피 구매 가격의 등락폭이 커서 농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피스커피 관계자와 생산자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관계는 올해의 커피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열린 마을회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한다. 피스커피 정동민 간사와 현지인 조디 간사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마을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에 참석한 생산자들이 "커피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커피를 기꺼이 사주고 맛있게 마셔주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고 가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회의를 쉽게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는 피스커피 두 간사는 안도감과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