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선생 진한 눈썹, 주름진 얼굴, 쑥 들어간 눈, 볼웃음 짓는 선생. (화목초등학교 시멘트벽에 붙은 선생을 소개한 낱장 '포스터' 촬영)
화목초등학교 포스터
이오덕 선생을 만나러가는 전날 밤, 잠을 설쳤다. 선생은 나를 모르고 나는 선생을 사랑하는 외쪽사랑이지만 마음이 설렜다. 선생 책을 늘 가까이 두고 글 쓸 때마다 선생을 떠올렸으니 마음이 더 달떴는지 모른다. 선생의 책, <우리문장쓰기>는 나에게는 회초리 같은 존재다.
누구도 한마디로 선생을 말하지 못한다. 아동문학혁명가로 부르는 이도 있고 교육운동가, 우리말(살리기)운동가, 사회운동가, 언어민주화운동가, 언어민중주의자, 언어민족주의자로 부르는 이도 있다. 혁명가, 운동가가 귀에 거슬린 사람들은 그냥 아동문학가로 부르기도 한다.
말이 곧 글이라며 누구나 아는 쉬운 우리말로,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말을 글로 옮기는 것이 글쓰기요, 이런 글이 참글이라 했다. '누구나'가 중요하다. 시골할머니, 어린아이,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도시민, 농민, 도시근로자, 부자, 가난한 사람, 일하는 사람, 노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과 언어의 민주화다.
현서면의 중심지, 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