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 등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12일 오후 단식농성에 들어간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정훈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최종 후보지를 경북 성주군 성산리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성주군은 발칵 뒤집혔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성주군의회 의원 전원, 성주군 출신 도의원이 단식에 돌입했고 주민들은 반대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12일 오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하고 최종 확정에 앞선 마지막 단계의 세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성주군 성산리 일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들의 반발, 기지의 조성 비용 등을 검토한 결과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산에는 호크미사일 방공기지가 있고 북한의 장사정포 거리에서 벗어나면서도 평택과 오산의 미군기지를 보호할 수 있다.
또 성주군의 인구는 2014년 말 현재 4만 6000여 명으로 다른 시군에 비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전자파의 영향 등의 문제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주민들의 반발도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성비용 측면에서도 성산에 배치되어 있는 노후된 호크미사일 대신 사드를 배치한다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산리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칠곡군에 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대구시 수성구에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패트리엇 포대를 포함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공망을 완성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