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청와대
다시 <LA타임스> 기사로 돌아가 보자. 다시 미국인들에게 드리워진 '트럼프 공포'를 우린 이미 4~5년 전에 겪었다. 일부에서 '입헌공주국'이란 비웃음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력 대선후보였던 그 시절 말이다. 그리고 4년 뒤, 우리는 어느 미국 누리꾼에게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를 낳았다는 비아냥거림을 듣는 국가가 됐다.
누구 때문이냐고?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 논문을 발표한 것이 화제가 되는 지금, 여전히 수첩을 붙들고 계신 박근혜 대통령 덕분 아니겠는가. 경제, 통일, 외교, 정치, 인권, 언론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국제 순위나 지수, 수치를 팍팍 떨어뜨리다 못해 '헬조선'이란 유행어를 낳게 한 장본인. 사회 전반의 보수적 퇴행과 이를 가능하고 작동케한 장본인들이 청와대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어버이연합'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지 않나.
나 기획관을 비롯한 비교적 젊은 40대 확신범들에게 처절한 대가를 안겨주는 일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사익'만을, 제 가족과 제 이익만 좇는 이들에게 계속 국가 운영의 방향키를 쥐어준다면, 돌아오는 것은 공멸뿐이다. 이 나라의 '밝은 미래'는 사익만 좇는 1%와 대통령 이하 일부 '노인'들과 그 가족과 일가 친척, 지인들이 아니라 '개돼지'에 속한 99%들과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
11일 오후, 국회를 찾은 나 기획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음주와 피로, 그리고 영화에서 본 대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가 언급한 영화 <내부자들> 속 '개돼지' 발언의 주인공은 펜을 잡았던 오른팔을 잘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더 이상 확신범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게 하려면? 법적 처벌이 불가능하다면, 팔, 다리가 잘리는 것에 비등한 사회적 처벌이 이뤄져야만 한다. 영화 속 이강희 주필도 부활을 꿈꿨다. 그리 쉽게 확신범들의 권력을 뺏을 수 없다는 얘기다. '개인적 일탈'이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지금, 교육부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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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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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도 주목한 "개돼지" 발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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